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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박에게 보내는 청탁

대한민국의 어떤 바보도, 자신의 분노만으로 이명박 정권과 그 정권을 출현시킨 친일 매국노 후손의 조중동 제국이 꼬랑지 말고 비실대리라 믿지 않을 것이다. 더구나 지금 막가파적으로 밀어 붙이고 있는 파시즘 독재의 음모가 어떤 개인의 질타나 욕설로 종식될 수 있는 것이 아님도 잘 안다. 언론사 사장도 터무니 없는 혐의를 달아 구속하는 시대에, 나 하나 정도 제거하는 것은 그들에게 일도 아닐 수 있다. 그러나 나 역시 죽음을 두려워하지는 않는다. 원래 티벳의 고원에서 독수리들에게 내 몸 공양하고 떠나겠다고 생각하는 사람이다.

나는 결코 싸우는 것을 좋아하는 사람이 아니다. 내가 좋아하는 것은 읽고 싶은 책 마음껏 읽는 것이고, 해야 할 일은 몇 년 째 친구에게 쪼이고 있는 글 한 자락 완성하는 것이다. 내가 웹 싸이트에 글 올리는 것을 중단했던 까닭은 그런 이유였을 뿐이다. 돌아 온 이유 역시 간단하다. 내 캡틴을 죽인 놈들을 죽이려 돌아 왔을 뿐이다. 단 한 번 대면한 일 없지만, 노무현은 내가 캡틴이라고 불렀던 사람이다. 내 평생 그렇게 불러 본 유일한 사람이다. 그가 내게 그렇게 부르라 한 일도 없고, 그렇게 불러서 내게 무슨 이득이 있는 것도 아니었다.

그러나 그는 나의 캡틴이었다. 그가 죽었다. 걱정하지 않은 바 아니었지만, 다행히 임기를 마치고 자신의 고향에 평민으로 돌아 왔다. 그런 그가 죽었다. 그에게 그렇게 죽어야 할 한 올의 타당한 이유만 있어도, 이렇게 돌아 와 분노를 터트리지 않았을 것이다. 그러나 그는 내가 아는 이 세상 누구보다 죄 없고 무구한 사람이다. 힘없고 어려운 사람에겐 한 없이 착하고 마음 여린 사람이었고, 권세와 힘을 무도하게 남용하는 자에겐 강한 신념으로 대항하였던 사람이다. 그의 죽음을 자신은 운명으로 돌릴 수 있다. 그러나 나는 그럴 수 없다. 캡틴이 죽어도 그냥 웃으며 살아가는 비겁한 자는 될 수 없다.

나는 그들에게 말한다. 나에게서 캡틴을 빼앗아 간 자들에게 말한다. 나도 죽여 달라. 무도한 너희들이 이 나라 백성 위에 군림하고 있는 한, 나에게 복종을 기대하지 말아라. 나는 너희들의 더러운 죄악과 정체가 이 나라 모든 백성에게 알려지고, 그들의 분노와 항거가 하늘을 찌르게 될 때까지, 그리하여 마침내 너희들이 이 땅에서 사라질 때까지 싸울 것이다. 너희에게 요구하는 것은 단 한 가지, 가진 것 다 챙겨서 이 땅에서 사라져 달라는 것이다. 나를 잡아가 감옥에 넣고 죽여라. 살만큼 살았고 죽음을 두려워할 만큼 삶에 연연하지 않는다.

2009년 6월 26
먹물의가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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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moveon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