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브온21

블로거뉴스가 서비스를 시작하던 초기에 조금 맘에 걸리는 포스트가 있었다. '블로거는 기자가 아니다'라는 제목으로 시리즈로 올라온 글이었는데, 반론을 할까 말까 고민하다 그만두었다. 새로 시작하는 서비스를 두고 너무 논쟁이 많이 벌어지는 것도 블로거기자들에게 부담이 될 것같아서였다.


기자라는 무게감이 블로거의 편안한 소통을 방해하고 힘들게 한다는 그의 말도 일면 받아들일 점이 분명 있었다. 소통을 위해서 블로깅을 하는데 기자로서의 활동이 소통을 방해한다면 블로거로서 기자의 역할을 받아들여야 할지 말지는 분명 고민해보아야 하는 것이었다.


그가 블로그의 영역을 너무 좁게 보지 않았나 하는 생각을 했다. 블로그는 많은 가능성을 가진 미디어이고, 그 가능성 중에는 저널리즘도 있다. 그리고 블로거기자란 블로그에서 저널리즘의 영역을 좀 더 극대화한 사람들이다. 소통을 중시하는 블로거도 있고 저널리즘에 열성인 블로거도 있는 블로고스피어의 다양성으로 이해할 수 있는 부분이었다.


그러나 그와 나 둘 중  누가 옳다고 말할 수는 없다. 이건 블로그의 방향성에 관한 문제다. 한 사람은 소통을 중시하는 방향으로 가자는 것이고 다른 한 사람은 저널리즘에 주목해야 한다는 것이다. 어느 방향이 옳았는지는 블로고스피어의 추이에 의해 알 수 있는 것이다.


그러니까 블로거가 기자냐 아니냐 라는 비판에 대한 반론은 진행형이다. 앞으로 블로거가 어떤 긍적적인 저널리즘을 보여주고, 기자와 어떤 차별성을 보여주느냐에 달려 있는 것이다. 블로거저널리즘의 성과들이 쌓이게 되면 블로거에 기자라는 명칭을 붙이는 것에 대해 아무도 이의를 제기할 수 없게 된다.


그런데 이러한 증거는 지금도 충분하다.



블로거뉴스의 이슈트랙백 카테고리 에 가면 맨 밑에 아래와 같은 박스가 나와는데, 그 이름이 '끝장취재'다. 처음 이 박스를 보고 블로거뉴스 편집진들이 정말 이름 하나 잘 지었다는 생각을 했다. '끝장' 저 말이야 말로 블로거기자와 일반 언론사 기자의 차별성을 확실히 나타낸 말이다.


최병성님은 현재 1년 이상 유해시멘트 하나만 파헤치고 있다. 한글로님은 실종아동에 대한 기사로 실종아동 배너달기 운동을 성공시키면서 일부 끝장을 보기도 했다. 나도 현재 야근문제만 3개월 째 매달리고 있다.


과연 일반기자라면 이런 저널리즘이 가능할까? 그들은 끝장을 볼 수 있을까? 블로거니까 가능한 것이다. 블로거 아니고는 꿈도 꿀 수 없는 저널리즘인 것이다. 이거야 말로 저널리즘의 진수 인 것이다.


이제 좀 자신을 가지고 말해도 될까. "블로거는 기자다."



                                              by 커서

Posted by moveon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