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브온21

버시바우

갑자기 뮤지컬 명성황후가 생각났다.

일본놈들이 경복궁에 난입하여 명성황후를 시해하는 장면, 한 나라의 임금이 기거하는 곳에 일본도 든 사무라이가 궁궐을 휘저으며 닥치는대로 찌르고 베고 결국 왕비를 무참히 칼로 시해하는 상황. 고종은 아무런 저항도 못하고 자신의 부인이 칼로 난자 당하는 것을 바라볼 수 밖에 없는 비참한 상황이 오늘 21세기 대한민국에서 재연됐다.

제1 야당의 대표면 한국이란 나라에선 대통령 다음가는 영향력을 미치는 자리다. 그런 제1 야당의 대표에게 미국의 대사 나부랭이가 감히 직접 전화를 걸어 실망했느니 어쨌느니 하며 개소리를 늘어놓았다.

만일 주미 한국 대사가 미국의 민주당 대표에게 전화를 걸어 실망했느니 유감이니 떠들었다면 어떻게 됐을까?

버시바우라는 또라이의 후레자식 같은 작태를 보며 과연 이 나라의 대통령인 이명박 각하는 어떤 생각을 했을까? 무례한 행동이라고 생각했을까? 아니면 자기가 할 말 버시바우가 대신 해 줬다고 흐믓해 했을까.

한국의 대통령이 미국 가서 카트 운전해 주니 버시바우라는 작자가 눈에 뵈는게 없어 한국이 미국의 식민지인양 오바질을 하나보다. 대통령도 운전해 주는 판국에 야당대표 나부랭이 쯤이야 뭐 신경 쓸거 있나?

고종황제는 명성황후의 시해를 바라보며 피눈물을 흘렸다지만 이명박 대통령은 이번 버시바우의 개건방에 쪽팔림은 커녕 희열을 느꼈을 것이 분명하다. 대통령은 미국가서 운전하고 미국 대사는 대놓고 야당대표 까대고, 나라 꼴 정말 잘 돌아간다.

도저히 분하고 열 받아서 그냥 넘어 갈 수가 없다. "이런 개 젖같은 후레자식, 버시바우 시벌럼"

                            경향 만평


핫 라인

삼성 애버랜드 사장이 이명박 대통령에게 직통 전화로 전화를 한다. "대통령님. 우리 회사가 강원도 인제에 제2의 애버랜드를 지으려고 하는데 산 쪽에 워낙 군부대가 많아서 건설하기에 애로가 많습니다"

다음낭 국방부장관을 부른 이명박 대통령은 " 인제면 산골짜기라 북한군이 쳐들어오기도 힘들고 하니 군 부대 옮기고 거기에 실용적으로 애버랜드 하나 만들어 봅시다"

이명박 대통령이 성남 공군기지를 옮기는 가장 큰 이유는 실용성 때문이라고 한다. 달랑 일년에 몇번 올까 하는 외국 국빈 때문에 성남 비행장이 있을 필요는 없지 않느냐. 이것이 성남 비행장의 이동 이유란다.

하긴 지난번 전방 부대 위문방문 했을 때 M60 개머리판 뒤에 눈 들이댈 때부터 알아보긴 했지만 아무리 군대가 면제라고 이렇게 군에 대해 무지한 지는 나도 이번에야 알았다.

퇴근길에 라디오를 듣다보니 군사 전문가가 길길이 뛴다. 좌우, 보수와 진보를 떠나 도저히 말도 안되는 지시를 대통령이 하고 있다고 흥분을 한다. 참고로 이 전문가는 상당히 보수적인 인물로 알려져 있다.

군사 전문가의 말을 따르면, 성남비행장엔 백두와 금강이라 하여 대북감청과 대북사진 쵤영등 대북 정보취득에 관한 업무를 주로 하는 군사적으로 대단히 중요한 비행장이란다.

그런데 이 비행장이 성남을 떠나면 대한민국 어디에도 지을 곳이 없단다. 게다가 만일 장소가 있다고 해도 이전 비용만 수천억이고 이전 와중에 대북 정보 분석은 올스톱이 된다고 한다.  

놀이시설, 위락시설 하나 만들겠다고 수천억의 이전 비용이 들어가고 군사력의 마비를 가져오는 성남비행장의 이전을 저렇게 쉽게 결정할 수 있는 건가? 그리고 그 이전 비용은 롯데가 대주기라도 하나? 잠실에 100층짜리 건물 안 올라가면 나라가 망하기라도 하나? 그 100층짜리 빌딩이 전시에는 반으로 갈라지면서 로버트 태권V라도 튀어 나오나?

대통령이 되려면 최소한 방위 이상은 병역을 나와야 하겠다는 생각을 해 본다. 참고로 나는 육군 병장 출신이다. 병역에 관한 한 나는 지금의 대통령보다 앞서고 있으니 나도 대통령이 될 충분한 자질이 있는 것이다.


 국민만평



대운하

대운하란 단어의 어감이 안 좋단다. 대운하란 이름은 대통령이 직접 지은 걸로 알고 있는데 갑자기 어감이 안 좋다니 쳐다보는 사람 상당히 헷갈리긴 한다. 아무튼 대통령이 대운하를 파긴 팔 모양이다. 파긴 파는데 국민들이 자랄을 하도 하니까 강변 정비로 이름을 바꿔서 말이다.

추부길, 박석순이 불과 얼마전까지 텔레비전에 나와 대운하의 효용성과 당위성, 파급 효과 등을 입에 불이 나도록 떠든게 내 귓가에 생생한데 갑자기 그런 효용성 당위성 등은 순식간에 사라지고 갑자기 하천 정비로 제목이 바뀌었다.

"운하 파는게 아니라 강변 정비니까 해도 된다" 이런 걸 말장난 한다고 하는 거지? 참 말장난들 잘 한다. 설계사까지 정하고 컨소시엄까지 구성하여 대운하의 기술적 준비가 거의 다 끝나가자 슬슬 입질을 해댄다. 말장난 하면서.

대국민 홍보를 대대적으로 한다는데 아마 소고기 파동 때 신문에 광고한 것과는 비교도 안 되는 엄청난 대국민 손바닥 하늘 가리기를 할 모양이다. 하지만 아무리 홍보해 봐야 소용없다.

괴멜스 100명이 나타나도 국민들을 현혹하진 못 할 것이다. 포크레인으로 강바닥 긁어대는 그 날부터 아마 수만 수십만의 지율스님이 나타나 강바닥 못 긁게 막아설 걸?

좌우간 하도 동시다발적으로 난동을 피우니 바라보는 나도 지친다. 이것도 작전인가? 죄다 지치게 만들어 놓고 마음대로 하겠다는 작전. 그런 작전을 쓸 정도로 머리가 뛰어나 보이진 않지만 아무튼 무식하면 용감하다고 아무 생각없이 질러대는 통에 보는 국민 정말 지치긴 지친다.

머리 나쁜데 부지런하고 잠도 없으니 게으른 나는 따라갈 방도가 없다. 하지만 얻은 것도 있다. 안 좋은 케이스지만 그런 식으로 사람 피말리는 작전은 떼인 돈 받을 때 정말 요긴할 것 같다. 무식한 방식으로 새벽부터 저녁까지 악착같이 쫓아다니면 돈 안주고 버틸 사람 별로 없을 것 같다.



                                                              by 김찬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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