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20일 오전 11시 세실극장에서 '운하백지화 국민행동', '생명의 강을 모시는 사람들' 그리고 '종교환경회의' 가 모여서 전날 있었던 MB의 담화문에 대한 기자회견을 했습니다. 간단하게 요약해서 ""국민이 반대한다면.."이라는 가정화법이 걸리지만, 국토부가 TFT를 해체하고, 연구용역을 중단하고, 기업의 제안서를 받지않겠다고 선언하는 등의 신속한 후속조처를 취하는 것을 볼 때 운하가 포기되었다고 평가할 수 있다. 향 후 청와대와 내각의 인적쇄신을 지켜보겠다."는 취지의 기자회견이었습니다.
그리고 그 날 6시 대통령의 청와대 수석비서관 인사를 들으면서 유우익, 곽승준의 경질 그리고 다음주에 예정된 비서관 인사에서 추부길이 언급되지 않는 점 등을 확인하면서 한반도 대운하는 실질적으로 마무리된 것으로 이해했습니다. 마침 순례가 끝난 후 처음으로 순례단 전 멤버가 모인 자리로 덕담이 오고갔고, 운하백지화가 문제가 아니라 강을 어떻게 살려낼 것인가를 고민할 때이라는 대화들이 오고갔습니다.
실제적으로 생명의 강은 아주 많이 훼손되어 있고, 가장 큰 책임은 우리 모두에게 있다는 사실을 확인했습니다. 그리고 운하백지화에서 끝내지 말고 함께 힘을 모아서 강을 살릴 수 있도록 하자는 희망찬 이야기가 오고 갔습니다. 그리고 조만간에 구체적으로 이를 상의할 자리를 만들자고 우리는 헤어졌습니다.
그런데 그 시간 충북 속리산 유스호스텔에서는 이해하기 어려운 일이 벌어지고 있었습니다. 'MB서포터즈'가 중심이 된 '새물결국민운동'이라고 하는 조직의 창립총회가 은밀하게 진행되고 있었던 것입니다. 이 조직의 목적은 운하를 추진하라고 정부를 압박하고, 국민 여론을 선도하는 것이라고 합니다. 여기까지는 좋습니다. 운하예정지에 땅을 사둔 투자가들이나, 정권을 믿고 운하제안서를 작성하던 기업의 관계자들이 무언가 자신들의 손해를 회복할 노력을 하겠다는 것까지 비난할 수는 없습니다.
그런데 이 자리에 바로 운하전도사인 추부길 청와대 홍보기획비서관이 참석하여 강연을 한 것이 문제입니다. 청와대의 비서관의 신분으로 모시는 대통령이 운하를 하지 않겠다고 했음에도 불구하고, 하겠다는 조직의 창립총회에 참석하여 "이명박 정부의 국정운영 방향과 과제"라는 제목으로 강연까지 했다고 합니다. 이를 어떻게 이해하면 되겠습니까?
첫 번째는 금번 비서관 인사에서 짤릴 것이 확실한 추부길이 전략적으로 추진해오던 관변단체 창립을 그대로 밀어붙였을 가능성입니다. 추부길의 몽니 내지는 취업활동이라는 것입니다. 박사학위, 목사안수, 사탄 운운 발언, 전문가도 아니면서 운하전도사를 자처하고 책까지 본인 이름낼 수 있는 천박함을 고려할 때 충분히 가능한 추측입니다.
두 번째는 코너에 몰린 MB정권이 입으로는 80% 국민이 반대하는 운하를 포기했다고 하면서 실제적으로는 민간의 이름으로 여론을 호도할 작업을 하려는 시도의 일환일 가능성입니다. 대통령의 영상 축하인사까지 예정되어 있었다는 보도를 고려할 때 충분히 가능한 일입니다. 즉 실제적으로는 청와대가 운영하면서 외형적으로는 민간이 자발적으로 운하 건설을 촉구하는 형태를 취하여 국민을 호도하겠다는 것이지요.
세 번째는 순수하게 국가와 민족의 발전을 위하여 시민들이 모여서 자발적으로 조직했을 가능성입니다. 이는 능성이 거의 0이므로 설명을 생략하겠습니다.
어찌되었든 MB정권은 80%가 넘는 국민이 반대한다는 사실에 입각하여 운하를 포기했습니다. 그렇다면 깔끔하게 정부로서 운하를 추진할 마음이 없다는 사실을 명확하게 할 필요가 있습니다. 그렇지 않으면 운하를 백지화하겠다는 MB의 성명을 사기가 될 것이고 돌이키기 어려운 상황에 봉착하게 될 것입니다.
먼저 MB는 청와대의 비서관으로써 대통령의 대국민 발언을 무시하고 운하찬성조직의 집회에 참석하여 강연을 한 추부길 비서관을 신속하게 해임하고 징계하여야 합니다. 이것이 대통령담화의 진정성을 입증할 최소한의 일이 되겠습니다.
두 번째 "새물결국민운동"의 준비과정과 향 후의 사업 방향을 볼 때 민간으로 위장한 관주도 단체라는 의심을 지우기 어렵습니다. 이런 의혹은 향 후 "새물결국민운동"이 움직일 때마다 불거질 것이며, 의혹이 제기될 것이며 국정을 불안정하게 하는 원인이 될 가능성이 농후합니다. 그러므로 MB정권은 이 단체와 청와대가 관계없음을 천명하고 향 후 이 조직과 청와대가 연결되었다는 사실이 발견될 때 어떤 책임도 감수하겠다고 약속하십시요.
기업가로서는 포기하지 않고 상황을 호전시킬 수 있는 노력을 기울이는 것이 덕목일 수 있습니다. 그러나 국가지도자는 국민의 뜻 즉 천심을 받들어서 포기할 것은 깔끔하게 포기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민심은 천심입니다. MB를 무려 500만표차로 선택한 민심이 왜 등을 돌리고 있는지 정말 깊이 고민해야 합니다.
아직까지는 정권퇴진이라는 구호에 저항감이 강한 것 같습니다만, 국민들의 정서는 거의 임계점에 와 있습니다. 거듭 비겁하고, 교활하며, 천박하고, 오만하며 신뢰할 수 없는 말과 행동이 앞선다면 정권퇴진의 길로 국론이 움직여버릴 수 있습니다. 이는 국가적으로 엄청난 손실이 될 것입니다. 잊지 마십시요. 거의 임계점에 도달한 국민의 인내력이 터지지 않도록 보다 깊이 마음을 숙여서 국민의 마음을 살피고 성실함으로 이를 실천하기 바랍니다.
by 자유롭게 놀자
ttp://www.moveon21.co.kr
'정치합시다' 카테고리의 다른 글
| 일이 커지고 있다. - 여러분의 선택은 무엇입니까? (8) | 2008/06/24 |
|---|---|
| 맹신=미신 (0) | 2008/06/23 |
| MB는 국민들의 인내력 테스트를 끝까지 할 생각인가? (2) | 2008/06/22 |
| 나는 날마다 기적을 봅니다 (0) | 2008/06/21 |
| 현재 상황분석-국제적 왕따의 길을 걷는 이명박정권 (0) | 2008/06/20 |
| 언론매체, 광고, 깨어 있는 소비자의 힘 (1) | 2008/06/19 |
이올린에 북마크하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