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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은 지금 올림픽 특수에 빠져있다. 공중파들은 같은 경기를 생중계로 전파낭비를 하고 있으며 기업과 일부 연예인들은 금메달리스트를 이용한 마케팅이 한창이다. 하기야 대통령이라는 작자도 금메달리스트의 영광에 빌붙어 한몫을 챙기려고 난리이니 누구를 욕하겠는가. 확실한 것은 태극기의 아래 위도 모르는 사람이 대한민국의 대통령이라는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이명박 대통령의 실용정신에 입각한다면 아래 위 구분이 없는 일장기가 짱일 듯 싶다.

다들 올림픽에 빠져 흥분을 하고 있는 지금. 대한민국의 한켠에서는 65일 째 목숨을 건 단식을 진행 중인 사람들이 있다.

1000일이 넘는 정규직화 투쟁에도 꿈쩍도 하지 않는 사측에 대항하여 기륭전자 김소연 분회장과 유흥희 조합원은 소금과 효소도 끊고 병원후송과 응급처치도 거부하며 65일의 단식투쟁을 이어가고 있는 것이다. 이들의 목숨 건 투쟁은 사측의 철저한 외면이 주원인이지만 1000일이 넘는 투쟁에도 사회가 비정규직 노동자를 외면하는 모습에 마지막 선택이었을 것이다.

사람답게 살고자 목숨을 거는 사람에게는 철저히 외면하면서 범죄자 기업인들은 특사로 풀어주는 사회가 지금의 대한민국이다. 더군다나 사람이 죽어가는 지금에 노동부 차관이라는 작자는 기륭전자의 비정규직 문제는 큰 문제가 아니라는 발언을 서슴치 않고 있으니 세상이 미쳐도 단단히 미쳐 돌아가고 있다.

현재 기륭전자의 노사는 협상이 한창이다. 그리고 몇가지 쟁점에 대해 합의도 이루어지고 있다. 하지만 완전한 합의가 언제 이루어질 지는 아무도 장담을 하지 못한다. 이미 여러번의 합의를 무산시켜 지금의 상황까지 만들어 왔기 때문이다.


 
▲ 12일 서울 가산디지털단지 내 기륭전자 옥상위에 설치된 천막에서 63일 째 단식농성 중인 김소연 기륭전자 분회장과 유흥희 조합원이 누워있다.  오마이뉴스 ⓒ 장일호

기륭전자는 이미 비정규직 노동자의 불법파견 판정을 받았다. 정상적인 흐름이라는 65일 째 단식이 아니라 현장에서 열심히 일하고 퇴근 후에는 남들과 마찬가지로 올림픽 경기를 보며 가족과 함께 평범한 일상을 보내야 한다. 하지만 이 사회는 그들에게 목숨을 요구하고 있다. 평범한 삶마저도 허용하지 않고 있는 것이다.

경제발전이라는 미명아래 기업 프랜들리의 대통령과 정부의 관심사는 오로지 기업에 대한 특혜에 대한 생각 뿐이다. 입으로는 산업역군이니 경제발전의 중추라고 하지만 그들의 머리 속에는 목숨을 걸어야 겨우 평범한 삶이라도 살아갈 수 있는 비정규직 노동자는 존재하지 않고 있다. 천민도 아니라는 것이다.

올림픽 중계로 낭비되는 전파의 1시간 만이라도 아니 10분 만이라도 비정규직 노동자에게 허용을 해준다면 금메달리스트의 영광에 자신의 이미지를 팔아먹기 보다는 이들에게 따뜻한 관심을 보여주는 마음을 가진 대통령이 있었다면 기륭전자의 비정규직 노동자들은 1000일이 넘는 투쟁과 목숨을 건 65일의 단식이 아닌 평범한 삶을 살아가는 우리의 이웃이 되어 있었을 것이다.

하루라도 빨리 합의가 이루어져 기륭전자 비정규직 노동자들이 우리의 평범한 이웃으로 돌아왔으면 한다. 그리고 목숨을 걸어야만 관심을 보이고 문제해결에 나서는 비정상적인 사회가 아닌 어려운 곳일 수록 더 많은 관심을 보내고 문제해결에 나서는 정상적 사회가 되었으면 한다.



                                                           by 소주한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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